십자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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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십자가 소녀상 앞에서
고난의 십자가 소녀상 앞에서 십자가는 교회에만 있지 않다 저 소녀상 어깨 위에도 시대의 아픔이 얹혀 있다 조선의 누이 한이 서려 있다 누가 역사를 지우려 하는가 누가 여성인권을 짓밟는가 일제 전범에 면죄부를 준 굴욕외교와 다를 바 무엇인가 봄비 내리던 오동동 밤거리 인권자주평화 다짐비 평화의 소녀상을 마주하며 송구스러워 절 올리노라 일본군 '위안부' 역사의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바로 역사관 건립이 아니던가 누가 숨기고 덮으려 하는가 안될까 봐 걱정이고 눈물난다는 건립추진위의 그 심정이 고난의 십자가를 따르는 이들 그날의 비통한 마음 아니랴
2023.04.06 -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노래하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노래하라 아픈 몸이 아프지 않을때까지 첫 마음으로 달려가자 유신독재 광주학살을 거쳐 87년 6월항쟁 7,8월 노동자투쟁 88년 조국통일투쟁 그날이 내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네 강고한 90년대 노동해방 투쟁 2천년대 민주정부 수립 투쟁까지 거리의 시인으로 싸웠어라 유신말기 긴급조치 9호 감옥도 잊지 못할 80년 교사 해직도 지난 세월 투쟁의 기억일 뿐 나의 삶은 후회는 없어라 역사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도 다시 촛불을 드는 민중들 아우성은 멈출 줄을 모르는가 세월은 쉴새없이 멀리 흘러 어느새 희끗한 머리칼이 되어 밤새워 쓰는 시 한 편으로 성치 않은 몸을 버티고 있거늘 고난의 십자가에 기대기보다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며 사람사는 세상을 외쳐부르는 해당화 시인의 세상살이가 앞서 걸은 전사들..
202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