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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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사람사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장마철 뉴스 보기가 겁난다 지옥의 아수라장이다 극한생존을 걱정해야 하는가 각자도생도 지쳐간다 괴담 탓하는 한심한 정부 무정부상태가 맞다 이게 나라냐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온다 억울한 죽음들이 이 땅에 차고 넘친다 폭우 속의 재난뿐이 아니다 노동자도 초등교사도 군인도 애꿎은 시민도 죽어간다 참사가 끝나지 않는 이 야만의 시대를 어찌 하랴 가난한 이들에게 더 혹독한 세상살이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추락하기 시작한 민생이란 좀체 살아날 줄 모르고 곳곳이 아우성이다 우린 공황상태에 빠져 버렸다 어제도 오늘도 검은 깃을 달고 사는 슬픈 날들이 두렵기만 하다
2023.07.21 -
붕어빵이 그리워지는 날에
붕어빵이 그리워지는 날에 붕어빵이 사라진 거리 얼마나 쓸쓸하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길거리간식 맛보기가 어려워진다면 그건 고물가 탓이려니 천원짜리 한 장으로 사먹을 수 있는 추억의 붕어빵이 어느 날 곁에 없다면 내 마음 허전하지 즐거운 날에도 슬픈 날에도 우리의 길동무가 됐던 사랑의 온기여 억척스레 부대끼며 오가는 사람들 눈 한번 맞춰 주어라
2022.10.21 -
내 마음의 봄은 멀기만 한가
내 마음의 봄은 멀기만 한가 고목에도 봄꽃은 피었는데 n방 잔고위조 투기 세상은 어지럽기만 하네 어찌 어제 오늘 일이랴 다크웹 역기능 권력형 비리 열받는 코로나 정국에 우리 서민들 생존조차 기약없는 슬픈 날이건만 곪은 환부가 터졌나 공공의 적들이 이제야 본색이 탄로났나 국회..
2020.03.27 -
이 겨울 속에 봄이 있다
이 겨울 속에 봄이 있다 지리산도 가뭄이라지 어제 눈비가 내려 해갈이 좀 됐으려나 바람은 여전히 차갑고 오고가는 사람들은 얼굴도 무표정하지만 동네 텃밭에 살아 숨쉴 새싹의 소리 들리고 어김없이 봄은 오리라 슬픈 날도 끝이 있는 법 위기를 기회로 삼고 오늘 하루 값지게 살자
2009.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