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8)
-
겨울초 노란 꽃 피는 날
겨울초 노란 꽃 피는 날 가을에 뿌린 씨가 봄이 되어서 노란 꽃을 피운 겨울초 오랜 기다림 끝에 꽃은 피는가 노동의 대지에 뿌리내려 안간힘으로 살아 땅을 뚫고 솟아 오른 유채 하나 봄 소식을 전하네 작은 텃밭에 어우러져 자란 겨울초 꽃말이 명랑인 저 노란 꽃에 깃들인 생명의 신비여 두손모아 인사하네
2024.03.27 -
봄동에 비내리는 일요일
봄동에 비내리는 일요일 오늘은 비가 내리고 텃밭 봄동도 봄비에 젖는구나 흙손을 묻히는 도시농부의 손길 속에 자라는 남새들 생명의 신비런가 사순절을 맞아 민중의 예수 저항을 묵상해 보며 시대를 뛰어넘어 인간해방 민족해방의 피어린 길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노라 고난의 시대 사제단의 시국미사가 한줄기 빛이어라 봄동에 깃든 끈질긴 생명력처럼 정의 평화 행동은 겨울을 이기고 항쟁의 봄을 부르는가 "교회 밖으로 나서라" 그 한마디가 비내리는 일요일 이 산천을 적시는가
2024.02.18 -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작은 텃밭에 가을비는 내리고 중성동 골목길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 가을비 속에 상추 배추 치커리 쪽파가 몸을 적시며 쑥쑥 크는구나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하룻일 공치는 사람들 어쩌지 핵 오염수 방류 소식에 수산물은 꺼림칙해 우리농산물 챙겨 먹어야지 기후위기 탓에 채소값도 올라 동네 공터라도 일궈서 찬거리를 장만하는 살림들 생활의 지혜 아니랴 사는 일이 답답해질 때 생명의 신비를 맛보는 텃밭 풍경 하나가 힐링이어라 자라줘서 고맙다 인사해야지
2023.09.15 -
상자텃밭 찬거리로 한끼 때우고
상자텃밭 찬거리로 한끼 때우고 명자꽃이 가꾼 상자텃밭에서 상추 깻잎 고추 가져다 아침 한끼 밥상을 차리고 폭염 속에 하루를 시작한다 간밤은 열대야 탓에 깻잎도 오그라들었더니 살아 있어 줘 고맙다 넉넉한 들엔 옥수수꽃이 피고 흘린 땀만큼 수확하며 땅과 말하는 농사형제들 살농의 긴 세월에 우리농산물 지켜내기도 식량자급률도 더 힘들어질 판이건만 방사능 오염수까지 저 난리니 생명의 신비가 깃든 농삿일 그 공을 뉘라서 알랴 도시의 빈 땅 놀리느니 공동체텃밭이라도 일궜으면 오죽 좋으련만 온통 투기판이 돼 버렸다 중성동 골목길 대문 담벼락에 놓여진 상자텃밭 여나믄 개 다행히 모두 살아 있다 유일한 낙이란 텃밭가꾸기에 깃들인 고향마을 향수 남새들마다 짙게 배였다 그래 끈질기게 한번 살아보자
2023.06.19 -
텃밭에 핀 고구마꽃 한송이
텃밭에 핀 고구마꽃 한송이 언제 저기 싹이 돋았나 텃밭 구석에 핀 저 연보라빛 고구마꽃 생명의 신비이런가 아픈 마음을 치유해 줄 고운 꽃 한송이 화분에 옮겨 심으리 비워주어야 할 명자꽃 동네텃밭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찬거리도 되었던 위로의 작은 공간에 억세게도 살아 피었거니 왠지 길 위의 사람들 끈질긴 삶 같아 내 마음은 애잔하여라
2022.11.01 -
제22회 동서미술상 사진가 조성제 초대전^^
제22회 동서미술상 수상기념 사진가 조성제 초대전이 마산 동서화랑(관장 송인식)에서 10월 8일~ 10월 14일 1주일간 열리고 있다 제22회 동서미술상 수상기념 사진가 조성제 초대전이 마산 동서화랑(관장 송인식)에서 10월 8일~ 10월 14일 1주일간 열리고 있다. 10월 8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을 ..
2012.10.09 -
제비꽃도 우리 이웃이다
제비꽃도 우리 이웃이다 저 작은 풀꽃도 새봄이 되니 한데 피어났구나 길바닥 한켠에 보일 듯 말 듯이 뿌리내린 어린 제비꽃 보랏빛이 고와라 예전엔 미처 몰랐던 야생초가 내게 알으켜 준 생명의 신비여 행여 꺾지도 말고 짓밟지 말지니 내가 어렵고 고통스러워할 때 힘이 돼 주던 이웃..
2012.04.13 -
동서미술상 시상식에 가 보니^^
마산 오동동다리 아래 동서화랑이 있다. 백발의 송인식 관장이 둥지를 튼 미술전시관인데 마산의 명소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11월 12일 오후 7시 이곳에서 <제19회 동서미술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치루어졌다. 마산의 김관수 사진작가가 이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남저수지를 지속적으로 카메..
2009.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