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4)
-
앞으로의 날들 평화로울까
앞으로의 날들 평화로울까 정권이 자리바꿈한 날 산중텃밭에 가서 열무를 수확해다가 겉절이 김치로 명자꽃과 아침을 먹었네 개발제한구역인 무학산 자락 회원골 뙈기텃밭일망정 흙만지며 텃밭 일구니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집사람 덕분에 매운 고추 들어간 열무김치를 맛보았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고 경기침체 공포 백약이 무효일까 살림은 더 쪼들릴 터 웬 지성주의 등장 누구를 겨냥한 것일까 취임식도 퇴임식도 작은 텃밭 하나 가꾸는 풍경보다 성에 안차 살며 사랑하며 투쟁할 날만 남았구나
2022.05.11 -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그곳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그곳 농사꾼의 딸인 명자꽃 당신은 여기 여성농민사랑방에 한데 어울려 수다떨고 학습도 하고 우리농 살리기 토종 종자 지키기 농촌 살림 이야기도 주거니받거니 열띤 감동을 주는 회의에 가야겠는데 가톨릭농민회면 나로서도 괜찮겠고 우린 언제쯤 오동동 노점..
2018.06.04 -
들꽃이 된 그리운 얼굴들에게
들꽃이 된 그리운 얼굴들에게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추석이 가까워지면 오래 잊고 지냈던 그리운 얼굴들이 생각나 아픈 가슴들 많아라 내 부모 형제들 소식조차 못 전한 채 불효에 뒤척였네 옥계 선산도 사라지고 고향길 찾을 일도 없이 된 슬픈 해당화 시인 자식 공부시키랴 공들였던..
2015.09.10 -
붓꽃이 내게 말을 걸다
붓꽃이 내게 말을 걸다 서두르지 말아라 꽃피는 아침은 보랏빛으로 환히 열리는 것 불면의 밤도 고통의 시간도 끝이 있거니 끈질기게 살며 사랑하며 조금만 더 좋은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담벼락 모퉁이 저 붓꽃이 나를 토닥토닥 거리는구나 아픈 과거사 진실은 빛줄기처럼 어둔 세..
201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