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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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작물 심고 일어설까
새로 작물 심고 일어설까 올 추석 어떻게 쇨까 물폭탄에 잠겼던 농작물 산나물 못쓰게 돼 버린 농민들 파묻혀 쓰러진 마음 수해복구는 멀었는가 턱없는 보상비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구례 지리산 나물 창고가 통째로 잠긴 아주머니 일가족 하루아침에 3억 손해를 당했다니 어찌하랴 백화점 납품도 그만 알거지가 될 판이라지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 없는 아픔을 뉘 있어 달래주랴 농정예산은 깎이고 재난지원금마저 농민은 소식 없건만 새로 작물을 심고 견뎌내는 땅의 사람들 사연을 새겨들어라
2020.09.14 -
기후재앙은 어디까지일까
기후재앙은 어디까지일까 회원골 산길을 오르다 언뜻 마주친 풍경 때이른 풋밤송이가 비바람에 떨어져 있구나 아직 추석은 먼데 기후위기가 몰고온 물폭탄 재앙을 채 수습하기도 전에 태풍 하나 닥쳐온다네 연일 수재 소식에 슬픔은 더해져 가건만 배추 한포기 6천원 상추 양파 다 오르고 코로나 경기에 밥상물가도 휘청거려라 없는 살림들 올 가을을 어찌 넘길까 걱정부터 앞서는구나 반갑잖은 풋밤송이 발걸음만 심란해지네
2020.08.09 -
하늘에 구멍이 뚫린 날
하늘에 구멍이 뚫린 날 저 경기도 이천 율면 물폭탄에 농장도 일터도 잠겨 버린 곳 "야채 다 죽었어 사장님 돈 없어 우리 돈 없어" 이주노동자 일꾼들 탄식소리가 내내 잊히질 않네 이재민 대피소에서 잠 못 이룰 주민들 어찌하랴 복구한대도 피해보상이 될까 남부는 폭염에 중부는 폭우에 신음하는 올해 여름 기후변화 자연재앙을 실감네 코로나도 그럴까 폭격맞은 듯 폐허가 돼 버린 마을 논밭 집 도로 가슴아프게 보는 이들을 울리네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