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 소리길을 지나며
오동동 소리길을 지나며 오동추야 달이 밝아 노랫소리 들리는 오동동 소리길을 걷다가 언뜻 마주친 벽화 마산은 항구였어라 바다를 끼고 억척스레 삶을 꾸려온 서민들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 내 가슴을 치는구나 울 부모 형제 부대껴 온 인생역정인 듯 낯설지 않은 저 풍경 선창가에 갈매기 날으고 뱃고동 소리 울리며 푸른 파도 철썩거리던 옛 추억이 새로워라 지금은 매립되었지만 갯내음 밀려오던 부둣가 그 길이 생각나지 만선기 달았던 어선들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고단한 장삿일 이어가는 시장사람들의 하루는 한잔 술 타령 속에 시름씻고 흘러가려나 통술거리 예전같지 않아도 오가는 이들 눈길 끄는 벽화 하나 소중하여라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