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3)
-
어시장 장보러 갔다가
어시장 장보러 갔다가 이른 아침 어시장 생선파는 노점에서 고등어를 다 사고 장삿일 하려면 밥을 잘 챙겨 먹어야 버틴다는 명자꽃 그리곤 골목길 나물파는 점포에서 콩나물 두부 사고 아는 사이라 근황을 묻자니 새벽 4시에 나와서 전펴는데 코로나 탓에 너무 힘들다는 말이 동병상련이더라 없이 사는 사람들 극한생존이란 게 슬프게 와 닿는 어시장 장보는 길 아픈 마음은 아픈 마음을 서로 알아주는 듯 발걸음 무거워라
2021.11.05 -
겨울나무에게 부치는 내 마음
겨울나무에게 부치는 내 마음 다시 겨울나무로 서서 잎들은 다 떨궈도 뿌리는 깊이 내리고 까치집 하나 얹고 새봄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저 은행나무 가로수 길 위에서 사는 우리 처지랑 같아라 대설 눈발도 비껴가는 마산 불종거리 형무소 자리 아프구나 또 연장된 2단계 연말연시는 실종되고 자영업 한숨소리는 깊어만 가는데 올겨울 지나면 괜찮을까 사각지대 늪에 빠진 수많은 노동자 서민들 휑한 겨울나무처럼 왠지 낯익은 풍경 바라보는 내 마음도 동병상련이런가 간절히 기도올리고 싶은 코로나블루 밤이어라
2020.12.08 -
내가 명자꽃을 처음 만난 날
내가 명자꽃을 처음 만난 날 난 길 위에서 그 꽃을 만났고 사랑했네 동병상련 심정이었던가 서로가 힘들고 외로워하던 봄날에 우린 마주보며 눈의 대화를 나누었지 진심을 확인하던 명자꽃의 눈물 차이를 넘어 하나된 풋사랑에 빠졌지 혼인미사 그때까지 아끼고 챙기며 부모님 고향마을..
201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