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변화와 민주노동당 2007 대선전략 강연을 듣고^^

2007. 3. 23. 10:4699%서민 희망찾기/진보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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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도본부 새 사옥 개관기념으로 네 개의 초청강연을 준비했다. <한국사회의 변화와 민주노동당 2007 대선전략>이란 주제로 민주노동당 권영길, 심상정, 노회찬, 단병호 국회의원의 정세강연을 듣기로 한 것이다. 그간 마산에서 바쁘게 뛰어다니다 보니 정작 창원 상남동 민주노총 경남도본부에서 열린 소중한 강연에 소홀했다. 어제 시집 출간차 갔다가 도청 앞 한미FTA저지 단식농성장에 잠깐 들러 이승필 경남도당 위원장과 인사나누고 권영길 국회의원 사무실도 방문했다.

 

새로 문을 연 경남본부 사무실은 바깥에서 보기에 소박했다. 조태일국장의 말대로 "모처럼" 민주노총 사무실에 들어서니 내부가 깔끔했다. cctv도 있고 각 사무실이 잘 정돈돼 있어 흐뭇했다. 이흥석 도본부장, 허연도 정치위원장 등 낯익은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 강당이 3층인데 예전에 비해 4배는 넓어 좋았다. 저녁 7시경 강연장에 노동자, 당원 등이 삼삼오오 자리를 차고 앉았다. 노회찬의원은 부산대 강연차 갔다가 곧 도착할 거라 한다. 책상마다에 국립창원대 경비미화원 노동자들(건설노조 소속)이 학교측의 정년단축 인원감축 횡포에 맞서 한달 넘게 농성하는 사연이 담긴 홍보물이 놓여 있었다. 나이 지긋한 노동자의 얘기를 들으며 지역언론에서 본 기사가 떠올랐다.

 

조태일국장의 사회로 두산메카텍 사내하청 노동자의 산재소식과 초청연사의 프로필을 듣는 중에 노회찬 국회의원이 강당에 들어섰다. 참 소탈한 당일꾼이자 노동자 서민대중의 민의를 대변하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란 인상을 받았다. 예전에 반전평화 집회때 플래시몹으로 본 게 강렬했고 요새는 이메일 웹진으로도 만나곤 하는데 기까이서 만나보기는 처음인 셈이었다. 노의원은 강연에서 민생경제 이모저모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의 추진정책과 비교하며 2007 대선이 향후 20년을 좌우하는 중대사안이란 점을 강조했다.

 

명쾌한 논리로 사회양극화 현상, 복지, 일자리 창출, 자영업 중소기업 현황 등 사안을 외국의 사례도 들며 한나라당의 개발정책과 비교하여 조목조목 잘 짚어주었다. 특히 경부대운하, 한중열차페리호 건설의 허실을 여지없이 논박한 게 인상깊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두 개의 길이 놓여 있다. 제3의 길은 없다. 2007 대선구도는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싸움이다." 라며 20년간 보여준 경제노선이 변할 리 없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마른 걸레도 쥐어짜면 물이 나온다'는 식의 신자유주의 노동자 서민 수탈정책을 통렬하게 비판하였다.

 

뒷풀이는 심상정의원이 오고부터 있었다는데 역시 심의원이 대중의 심정을 잘 헤아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만나가기 쉽지 않은데 그냥 보낼 수 없고 간단히 술잔을 나누며 질문도 하고 또 노동현장의 사정도 들어보는 게 낫다. 로템노조 간부가 과로로 쓰러졌는데 다음날이 출상이라 빈소를 찾아보기로 하고 이날 노회찬의원은 분주한 일정을 다그쳤다. 정말 모처럼 민주노총 새 건물에서 뜻깊은 강연을 들으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