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이 봄을 기다릴 줄 안다
2025. 5. 30. 02:45ㆍ<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사랑만이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이른 아침에 봉화산 숲속길
내 사랑과 함께 걸었지
텃밭도 구경하고 개똥쑥
한줌 캐어다 넣으며
무학산 둘레길 찬찬히
가다 보니 하얀 찔레꽃도
한눈에 들어왔어라
시골 출신이라 풀꽃이랑
약초랑 찾는 품이
산꾼 못지 않아 대견스럽구나
힘겨운 날 둘이 만나
늦은 사랑을 일구어 가는
해당화 시인의 동반자
팍팍한 세상살이가 슬플 때
사노라면 민노래를
팔베개하고 불러주었던
그날밤이 새록새록하여라
흐린 날도 날이 새면
해가 뜨지 않더냐 가사처럼
내일은 좋은 날이 꼭 오기를
기다리며 살아간다네
푸른 숲 풀꽃처럼 이쁘고
풋풋한 내 사랑이여
억센 민중의 아들딸로
대지에 깊이 뿌리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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