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지 마

2025. 5. 27. 03:08<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지 마

학교 마치고 가정방문 갔더니
개구리 울음소리만 요란한
산골처럼 캄캄한 섬마을
산 아래 낡은 집에서 학부모가
소주 한사발을 권하길래
받아 마시고 그냥 돌아왔지
그때 난 철부지였어라

노동에 지친 몸 쉬는 중인데
웬 젊은 선생이 찾아와
무슨 상담을 한단 말인가
거진 흙수저 출신들이라
세상을 바꾸지 않으면
학벌사회 차별을
피해갈 수 없었을 터련만

독재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거부 못하는 일선 교사들
감시하는 관료들 그대로거늘
검찰공화국 들어선
정치적 편향 운운하며
행복학교 마을학교 예산도
모조리 삭감했다지

거꾸로 돌아가는 학교교육
쉬운 수능 킬러문항
특목고 자사고 부활 등
교육개악 단어들이 난무하는
무한경쟁 입시지옥
학생이 교사가 죽어간다
참교육의 봄이 간절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