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는 꽃피워 왔다고
2025. 4. 22. 19:07ㆍ<그리운 내 님도 돌아오소>
그래도 우리는 꽃피워 왔다고
까치가 우는 흐린 아침에는
해가 뜨지 않아도 좋다
가슴에 붉은 해가 솟을테니까
그런 배짱으로 살아야지
세상이 아프고 나도 아프다
기쁜 소식들 대신
슬픈 날들이 이어져도
우리가 함께 웃던
추억들일랑 간직해 두자
언제는 노동이 아름답고
사람답게 산 적이 있었던가
차가운 길거리 천막에서
공장 옥상 농성장에서
빼앗긴 일터 그 자리에서
하얀 벽 창살 속에서
새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한번쯤 돌아보아라
연대의 손 내밀어 보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고
날고 싶어도 날 수 없는
눈물흘리는 이들 그 얼마인가
세상은 바뀌지 않았어라
다같이 살자는 절박한 외침은
어제도 오늘도 울린다
무슨 인사를 건네야 할까
광장의 빛의 혁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전쟁같은 노동의 대지 위에
끈질기게 꽃피워 온
이 땅의 역사를 믿느니
함께 새로운 백년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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