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꽃도 내 마음 아는 듯

2025. 3. 22. 13:26<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저 꽃도 내 마음 아는 듯

적목련 그새 피었네
햇빛 맑은 날 동네에서
마주친 새봄이여
내 사랑하는 사람
아릿따운 순정인 양
뜨거운 몸짓으로
서로를 끌어안는가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소중한 하루 하루
불가능한 꿈을
가슴에 품어 보아라
꽃소식 하나
오래 기다린 희망처럼
가난한 시인을
설레이게 하는가
산다고 잊고 지낸 이들
멀어진 첫마음을
다시 찾아볼 심사로
아침에 길 나서다
반겨 맞아주는
적목련이 애틋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