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풀을 다시 읽으며
2025. 2. 8. 20:34ㆍ<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김수영의 풀을 다시 읽으며
요즘같이 추운 날엔
김수영의 풀
시가 문득 떠올라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읊어보는 심사여
내 마음 속의 그녀도
좋아하는 시 속의
풀은 민중이고
간절한 108배이고
청춘을 바친 일터
굴하지 않는 농성이고
눈물의 삭발식이고
토요행진이고
계엄 내란수괴 파면이고
특검 요구 촛불이다
타는 노여움으로
민주주의를 위하여 싸우는
이 땅 민초들의 저항은
끈질기게 계속되리니
그의 시에 담긴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이 뜻은 무엇이랴
칼바람 휘몰아치는
한파 속에서도
승리의 새봄을 기약하는
풀의 마음이 아닌가
팍팍한 내 가슴에
새기고 싶은
새해 새 나라를 부르는
희망의 노래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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