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고 주금용 할머니 영전에

2024. 3. 19. 16:47<산다는 것 정말 많이 춥네요>

 

근로정신대 고 주금용 할머니 영전에
 
 
붉은 피울음 쏟으며 봉숭아 한 송이
근로정신대 주금용 할머니가
사과꽃 하얗게 피는 봄날에
일제의 사과도 배상도 못 받은 채
원통하게 눈을 감았어라
16살때 군수회사에 끌려갔던
조선인 소녀들의 통한의 세월이여
"후지코시 좋다고 누가 말했나
사쿠라 나무 그늘 아래서
인사과 기무라가 말한 듯하다
나는 깜쪽같이 속았다"
또래들과 신세를 한탄하며
불렀던 노래가 우리를 울리는구나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았던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
“주할머니는 임금 한푼 받지 못한 채
강제노동에 투입됐고
광복이 한참 지나고서야
고향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 생존자는 2명뿐이건만
기시다 정부 비협조로
손배소 재판조차 열리질 않는다
<배고픔에 두들겨 맞아가면서도
하얗게 핀 가시나무꽃 핧아 먹었지>
구술집 책 한권 남기고
4남 2녀를 둔 나주 고향마을로
나비되어 훨훨 떠나시는가
맺힌 한을 푸는 그날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주할머니 영전에
국화꽃 한 송이 바치며 절 올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