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공작원 그녀에게 재심을 허하라

2023. 12. 7. 19:25<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이란>

 

남파공작원 그녀에게 재심을 허하라
 
 
그녀에겐 녹슬은 해방구도 없었다
"저는 98살 남파공작원입니다"
1957년 남파 1958년 체포
불법구금 고문 사형 무기징역 전향
1979년 가석방 모진 세월이여
간첩죄도 간첩방조죄도 없었다
창살 속에 갇혀 지냈던
장기수 그 고통을 뉘라서 알랴
강산이 6번도 더 바뀐 지금
재심을 청구한 남파공작원 엄씨
분단시대의 상처꽃이어라
그녀에게 재심을 허하라
진영논리 대신 무죄 선고를 하라
이름없이 빛도 없이 조용히
봉사하며 삶을 마무리하려 했던
엄씨가 재심에 나선 이유란
“저와의 만남 때문에 고문을 받고
자백한 그분들의 명예는
지금이라도 회복돼야 합니다"
한 가지 책임감 때문이었다
무기징역형 확정 63년 만
가석방 44년 만
그녀의 재심 청구가 빛을 발하기를
간절히 두손모아 기도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