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림의 세상이 부활이다
2023. 4. 9. 18:47ㆍ8부 내 마음의 봄은
다시 살림의 세상이 부활이다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부활은 개뿔! 이란다
이른 아침 급식소 앞에
줄을 선 할머니 한 분 사진을
올린 이의 부활절 인사다
가난한 자들의 복음이
부자들의 복음으로 변한
교회의 슬픈 오늘이
언뜻 떠올라 착잡해지더라
상남성당 성모상 곁에
유독 쌀꽃나무 한 그루가
밥이 하늘이란 말을
떠올리게 하는 부활 주일에
은총도 사랑도 자비도
불평등한 팍팍한 삶들을
내 가슴에 품고 싶어라
둘이서 없이 살아도
꽃이 진다고 서러워 말아라
꽃은 다시 피어날지니
부활의 새벽을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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