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노랗게 익어가는데

2022. 8. 13. 05:374부 오늘보다 나은 내일

 

 

여주는 노랗게 익어가는데

 

 

귀뚜라미가 울어 쌓는 밤

동네텃밭 담벼락에

여주가 노랗게 달렸구나

씨뿌린 작물은 저렇게

잘도 여물어가건만

잔인한 올여름을 지나

우린 가을로 접어드는가

폭우에 패인 상채기들

채 아물기도 전에

추석 명절은 다가오는데

코로나 재유행

기상이변 속에서

걱정이 태산인 사람들

쓰라린 심정을

그 누가 알아주려나

먹고 사는 일에 부대끼며

아픈 몸 이끌고

오늘도 생활전선으로

나가는 소상공인들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

흘린 땀방울이 

빛나는 세상은 언제일까

갈라진 산천 곳곳에

성난 아우성소리

잠 못 이루는 밤을 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