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밥상을 차리며 인증샷

2022. 7. 28. 11:283부 함께 맞는 비

 

 

아침 밥상을 차리며 인증샷

 

 

덕분에 아침밥을 챙겨 먹네

낮과 밤이 뒤바뀐

명자꽃 장삿일 거들다가

오후 늦게야 일어나던

고단한 몸이 한결 낫구나

 

쌀 한톨에 깃들인 땀방울

삶의 무게를 헤아리며

텃밭에서 장만한 찬거리들

겸상해서 한솥밥 드니

없는 살림에도 풍성하여라

 

호박잎 열무김치 깻잎김치

오이 고추 반찬 맛나고

기름진 음식 없어도

소박한 밥상을 마주할 때

우린 오붓한 가족이지

 

오늘은 콩나물국이 있으니

더 갖출 것도 없지

온갖 즉석식품에 길들여진

서양식 입맛을 돌아보는

드문 시간도 되었구나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리쌀

눈물도 함께 삼키며

하루의 노동을 위하여

우린 아침밥을 챙겨 먹었네

밥상공동체를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