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리꽃에 깃들인 내 마음
2021. 6. 26. 16:17ㆍ지금은 여기에
산나리꽃에 깃들인 내 마음
여름꽃들 여기저기 피지만
오랜 기다림에 지친
능소화는 왠지 슬펐고
지리산 벽소령 가는
숲속에서 마주친 산나리꽃은
전사의 꽃넋들같아
내 발걸음 멈추게 했네
아흔아홉 구비
산봉우리들 언제 가 볼까
역사기행 함께 떠나며
하동이든 함양이든
산길따라 오르고 싶은 날
통일산천을 그리며
아리랑 노래를 불러볼꺼나
노동의 대지를 박차고
솟구친 생명의 꽃들
어느 하나 곱지 않으랴만
민중의 염원을 품고
고난 속에 피어난
산나리꽃에 깃들인 사연들
태백산맥 소설 읽듯
내 가슴에 새기고 싶네
녹슬은 해방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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