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도 산을 넘는 것처럼

2021. 6. 24. 20:34지금은 여기에

달팽이도 산을 넘는 것처럼

 

 

왜 빨리 가려고만 했을까

가끔은 쉬어가면서

둘러가는 길도 있거늘

쓰라린 실패를 맛본 뒤에야

세상살이 이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거늘

새로운 도전이

내 앞에 기다리거늘

왜 서두르기만 했을까

경쟁보다 협동이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소중한 세상을 만들자

차분히 마음 다지며

어울려 살지 못했을까

민주화도 통일운동도

노동해방도

예속을 떨쳐내지 못하면

정권 바꿔봐야

아직 갈 길이 멀더라

첫 마음 변치 않고

달팽이도 산을 넘는 것처럼

끝까지 한길을 가는

그런 사람이 빛을 보는

한생을 축복하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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