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2021. 3. 9. 00:11ㆍ지금은 여기에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3.8 세계여성의 날이면
"딸들아 일어나라"
사무친 노래를
함께 외쳐 부르곤 했는데
올핸 코로나땜에
행사에 가진 못했어도
얼어붙은 땅 녹아 새싹이
케케묵은 낡은 틀
싹뚝 잘라버리고
노랫소리가 쟁쟁하건만
빵과 장미도
손에 쥐지 못했다
성차별 노동착취도
사라지지 않았다
여성해방 노동해방도
쟁취하지 못했다
남과 북의 여성들 삶
금희와 은희의 운명처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한도
일제잔재 청산도
풀지 못하고 있잖은가
해방과 전쟁 이후
민간인학살 해원도
재심조차 더디고
70년대 80년대 노동판
대학가 시민사회단체
민주화운동 그때
고통받은 숱한 여성들
아픔은 치유되었는가
역사적인 이날을 맞으며
빵과 장미를 위하여
싸웠던 외침을
내 가슴에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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