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밤바다 한바퀴 돌며

2020. 8. 21. 02:48제4부·코로나 이후

 

 

 

마산만 밤바다 한바퀴 돌며

 

 

수출공단 마산만 밤바다에

열대야 식힐 겸 왔다가

밀물 바다 건너편 풍경을

폰으로 찍는 명자꽃

외자기업 횡포에 맞섰던

노동자들의 폐업철회 투쟁의

분노가 출렁이던 그때를

이야기 들어서 알고 있을까

 

한국수미다 TC 소와 산연

일본 미국 업체들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단물 빼먹고 내뺀

자본의 탐욕이 언뜻 생각나

야간산행 팔룡산도

빨간불 파란불 등대도

바닷가 둘레길도

잔잔한 밤바다 풍경도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더라

 

외자특구 자유무역지역을

스마트하게 변화해

공장 가꾼다고  나아질까

지금도 밤 지새우며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청산철회를 내걸고

철야농성 출퇴근선전중이다

금속노조 연대투쟁에

지역공대위가 아쉬워져라

 

어제 오늘 일이 아니기에

외자기업엔 함께 맞붙어야

마산경제도 살리더라

옛날통닭 한 마리 사들고

바닷길 한바퀴 돌며

코로나 확산에 썰렁해진

술집거리 중심상가를 거쳐

집으로 돌아온 열대야

밤하늘 별도 울적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