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알라가 보내는 경고 앞에서

2020. 1. 16. 01:09제1부· 첫 마음으로




코알라가 보내는 경고 앞에서



호주 산불은 먼 나라 일일까

저 코알라가 새끼를

산간불길에서 보호하려

꼭 껴안고 있는 모습

어쩌면 피치 못할 경고 아닐까

사막에 눈이 내리고

히말라야 설산에 꽃피고

남극의 빙하가 녹고

문명의 이기들이 쉴새없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탓에

지구가 이상해져 버린

기후변화로 산불이

산들강을 태워버린 재앙이란

결국 인간의 탐욕이 부른

자연의 역습이 아닐까

10억 뭇 동물들이 타 죽고

생태계가 파괴됐다면

어찌 호주만의 비극일 것인가

기후난민이 따로 없어라

시드니도 부옇게 변해버린

그곳에 어느 누가 살까

연기가 지구촌을 한바퀴 도는

호주 산불에서 새겨야 할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

그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저 코알라의 처절한

모성애 앞에서 숙연해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