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 초복 장보러 가서

2019. 7. 10. 21:4613부· 그늘진 삶에 햇살 한줌




장맛비 속 초복 장보러 가서



장맛비가 많이 온다기에

모처럼 하루 쉬는 날

초복을 앞두고

명자꽃과 함께 장보러

탑마트에 갔다가

백숙 재료를 사 왔다

적어도 한 달에 한번쯤은

양덕 살 그때처럼

시장에 나와봐야 하는데

오동동 이사와서는

일 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다지

쌀 떨어진 날엔

국수로 끼니때우고

두 사람 다 피곤한 몸에

오늘같이 비내리는 날

닭백숙이라도 끓여

서로를 챙겨야지

저녁달 보며 나갔다

새벽별 보며 들어오는

길거리 장삿일도

올 추석때까지만 버티면

희망이 보일까 싶어

없는 살림에 장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