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가 설 자리를 고민하며
2016. 12. 14. 00:19ㆍ1부· 나에게 주어진 길
겨울, 내가 설 자리를 고민하며
모처럼 부림시장에 가서
라푸마배낭 쟈크를 고치고
남성동 구둣방에서
등산화 뒷축을 기웠다
늘상 무겁기만 한 내 몸이
이제 좀 나아지려나
옛 재개발동네에 들러
정든 길냥이들
먹이도 챙겨 주었다
저녁땐 고교 반창회에서
송년주 한잔 나누고
불종거리에 서니
성탄절 신년 축하 빛글씨가
해넘이를 알린다
자정 넘어 두시경까지
명자꽃 노점일을 거들며
오동동 문화의 거리
길 위에 서서
페이스북을 열어본다
눈발이 날릴 것같던 오늘
촛불토론회는 못 갔다
정작 달려가야 할
자리에 빠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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