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사람 김진숙의 북토크 ^^

2016. 5. 20. 18:48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특히 일하는 사람들의 가정생활, 거듭되는 육체적 피로, 일터현장의 이모저모 이야기는 노동자의 심층적 이해를 도왔다



평범한 삶조차 쉬 허락치 않는 척박한 이 땅의 노동현실을 온몸으로 헤쳐가는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의 <별난사람 김진숙과 함께 하는 별난이야기> 북토크가 그저께 경남도민일보 주최로 마산 창동도시재생센터 강당에서 학생, 시민, 노동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명나게 진행되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청중들과 화끈하게 소통하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고공농성 경험담, 칠레 독일 일본 티벳 등 해외 노동계 탐방담, 불안한 한국사회 단상 등을 생기발랄한 말투로 담담하게 들려줘 무척 감명깊었다. 특히 일하는 사람들의 가정생활, 거듭되는 육체적 피로, 일터현장의 이모저모 이야기는 노동자의 심층적 이해를 도왔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자니 솥발산 열사묘역, 희망버스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왔다. 그리고 작금의 조선업종 구조조정 소식이 머릿속을 맴돌아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데 의외로 김지도위원은 당당한 어투로 지나온 생의 흔적을 여러 노동사례담을 인용하며 일반대중과 함께 웃고울었다. 나로서는 실로 오랜 고통 뒤에 기쁨이 찾아오듯 따뜻하고 명쾌하게 와닿는 강의시간이었다. 뒷풀이때 마주앉아 술한잔 나누고 싶었는데 씽하니 부산으로 넘어간 모양이었다. 하긴 몸을 챙겨야 될테고 일정이 바쁜 탓일 것이다. <소금꽃>을 읽고서 꽤나 눈물겨웠던 김진숙 지도위원을 우리고장 마산에서 보게 돼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