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슬픔 앞에서

2012. 12. 24. 03:30◆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참을 수 없는 슬픔 앞에서

 

 

죽지 마라 다시는

눈 속에 핀

산죽을 보아라

하 많은 아픔을

품은 채

찢긴 산하를

망쪼든 대한민국을

지켜보며

반 세기가 넘도록

청청히

버텨 섰거늘

악랄한 자본이

유신 악몽이

제 아무리

목줄을 조여 올지라도

겨울 가면

새봄이 오듯

너와 내가

애타게 기다리는

그날은

산 자들의 몫이다

죽지 마라

겨울공화국을

함께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