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은 없다

2008. 10. 18. 05:47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6부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은 없다

 

 

길고양이의 죽음도 아프다

문 밖에서 야옹야옹 울던

녀석들을 키운 지 두어 달

 

방에도 들어오고 외출때면

슬그머니 따라나오더니

검정이 하양이 이제 없네

 

참치갠 먹이주며 친하게 된

어린 생명들 얼마 못살고

갑작스레 숨을 거두었구나

 

기른 정은 매 한가지이런가

하얗게 밤을 지새울 때면

재롱떨던 야옹이 벗삼았지

 

하물며 떠나간 사람들이야

오래 추억 속에 살아서

달처럼 별처럼 길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