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린 한 편의 영화를 위하여

2008. 8. 20. 09:56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문예의 길 5부

 

 

나를 울린 한 편의 영화를 위하여

 

 

엘 살바도르 1980년 내전때에

평화롭던 작은 농촌마을

쿠스카탄징고에서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삶을

처절히 클로즈업시킨

이노선트 보이스를 보았네

 

정부군과 게릴라 사이에 위치한

그곳엔 늘 총성이 울렸고

살륙전을 훈련시키는 미군들과

포악한 정부군이 주둔한 길목마다

12살 소년들 군대로 끌려가고

길가던 처녀들 겁탈 일삼던 땅

 

쏘지 마! 학교에 아이들이 있어

애타는 부모의 절규도 그만

전쟁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했던

가톨릭 신부도 죽도록 맞고

기도만으로 부족한 평화를

찾기 위한 행동을 설파한 미사여

 

지붕의 판자를 때리는 빗소리가

슬프게도 울리는 제3세계

종이반딧불을 날리고 별을 셌던

조국의 표상인 나어린 주인공들이

라디오로 금지곡을 들으며

징집을 피해 게릴라를 찾아떠났다

 

게릴라도 소년도 다들 총맞아 죽고

살기 위해 떠돈 이들 얼마인가

먼 훗날 가족을 만난 차바소년이

천진한 목소리로 회상한

엘 살바도르 내전의 참상을 접하며

제국의 미친 발톱에 분노 치솟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