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시인의 <하루살이의 노래> 출판기념회에서^^

2007. 12. 22. 06:17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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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가 촉촉히 내린 12월 21일 마산역 앞 코리아부페에서 객토 문학동인이자 작은 공장 노동자인 이규석 시인이 벼르고 별러 50년만에 첫 시집을 상재했다. 갈무리출판사가 마창지역 노동자문학회 객토 동인들의 시집을 연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흔한 꽃다발 하나 없이 참으로 수수하게 문학을 사랑하며 이규석시인을 아끼는 문학인, 가족, 지인들이 축하 겸 격려의 자리를 만들었다. 시인은 격식을 차리지 않는 소탈한 성품이라 맨날 보던 그 모습 그대로여서 부담이 없었다. 일하는 사람들 누구나 시를 쓰고 읽으며 삶의 활력소로 삼는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와 닿는 그런 출판기념회였다.

 

<하루살이의 노래>란 시집 제목을 접하는 순간 고단한 노동의 생활을 꾸려가는 노동자 서민대중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인은 일용직,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의 애환과 자신의 기름밥 인생역정을 노래하고 있었다. 소재도 일상의 잡다한 것에서 끈질긴 민중의 삶을 이끌어내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과 이웃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문학이 가진 힘을 새롭게 실감케 되는 시편들을 만나게 돼 기쁘다. 그는 동시대 생활현장의 단면들을 찬찬히 음미하게 하고 또 인간다운 삶을 향한 시인의 열망을 함께 품게 한다.

 

작가회의 김춘복 소설가, 서정홍 시인, 오인태 시인 등과 이규석 시인의 잊지 못할 옛 문학동인회 멤버 고주박 동인들이 20년만에 달려와 주었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내 등 가족들이 함께 나와 감사인사를 보내며 시인의 앞날을 축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시집 한권 출간하기가 참으로 힘겨운 날에 산뜻한 <이규석시집>을 받아 안고 보니, 그간의 마음고생이 어떠했을지 생각하면 동병상련의 심정이다. 굽이치는 이 산하의 산줄기처럼 민중의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싯구들이 두루 읽히고 세상을 바꾸는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