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걱정(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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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보따리에 깃든 마음
엄마의 보따리에 깃든 마음 텃밭 상추도 타버릴 것같은 이상기후 폭염 속 집사람 고향 합천에서 엄마가 손수 기른 남새 꾸러미를 보내왔네 고관절 두 차례 수술로 돌봐주는 이 없이 홀로 고향집을 지키는 장모님 찾아뵙지도 못한 채 늘 마음만 안쓰러운데 조선오이 노각 감자 마늘에다 파리약까지 챙겨 도시살이 자식걱정에 성치 않은 몸인데도 동생 편에 들려 전해줬구나 인증샷을 페북에 올리는 명자꽃 그래도 자식이라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부모의 사랑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백신 맞으면 달려가겠다고 소감글을 올려 놓았네 예전같지 못한 고향살림에도 엄마의 정성은 변함없어라
2021.07.25 -
뭘 했냐고 누가 내게 묻거든
뭘 했냐고 누가 내게 묻거든 무학산에 흰눈 쌓인 날 맺힌 빗방울 하나 괜스레 눈물 한방울 같아 편히 눈감지 못하고 살아서도 죽어서도 자식걱정 떠날 날 없던 어미의 한이 내 가슴에 사무치더라 "우리 아들 어찌 살꼬" "돈을 몰라서 큰일이다 장사를 할래도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 한마디도 흘려들었던 해당화 시인은 끝내 복직되지 못했다 민중시를 무기로 사람사는 세상을 위하여 투쟁으로 보냈던 격동의 시절 지나고 지금 돌이켜 보느라면 거침없이 갔던 80년 해직교사의 민주화 한길이더라 나의 분신같은 시집들 생의 흔적으로 남아 후회없는 세월 뉘라서 알아줄까마는 어미의 눈물 한방울 잊을 수 없어 이 산하에 잠들지 못하는 꽃넋들이 애달프구나
2021.01.27 -
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흙에서 자란 내 마음을 깨우치며 합천 처갓집 가는 길에 명자꽃 아내가 모는 스타렉스차 안에서 가을을 담아 봤어라 익어가는 벼랑 코스모스랑 농촌 들녘 풍경을 추석 뒷날 마산에서 출발 쌍백면 안계리 당신의 고향집에 들어서서 자식걱정에 뒤척일 농사꾼 장모님께 한가위 인사를 드..
201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