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4)
-
세월 속에 생각나는 책들
세월 속에 생각나는 책들 7080 향수가 아니다그때 그 시절밤새워 읽고 토론하였던인문사회과학 열정이불현듯 생각나내 마음은 애틋하여라 창작과 비평 씨알의 소리황석영의 객지 소설신경림 농무 시집김지하 오적 필사본이영희 전환시대의 논리페다고지 등등 그리고 광주항쟁 유인물총탄에 뚫린 그 책민중가요 테이프이사다니면서헌책방으로 흘러가고더러는 기증하고 지금은 그리운 추억으로남아 있는 기억들시대가 바뀌었다지만7080은 끝났을까박정희시대 전두환시대적폐는 사라졌을까 창살 속에서 해직 속에서고통의 세월을온 가족이 겪어야 했던격동기의 젊은 시절그날의 잡지 시집 책들유인물 테이프가 잊혀지지 않고 떠올라못내 아쉬워라지켜주지 못한 채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7080의 흔적들그 세월이 애달프구나
2025.02.26 -
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
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 내게도 변치 않는 것 있지 우리는 정의파다 훌라 훌라 거리에서 불렀던 노래 어둠의 시대를 불살라 버리고 새날을 꿈꿨던 삶과 투쟁 가슴 속에 살아 있지 마지막 냉전의 섬 한반도 강대강으로 치달리고 검찰독재 친일매국 이 나라 세상은 거꾸로 가도 내 단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은 항쟁의 그날처럼 쟁쟁하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타오를 백만의 촛불 그날까지 분노의 광장은 가열차지 사람이 열정을 잃으면 살아도 진정 사는 게 아니요 하얀 밤 지새우며 써내려 가는 시 한 편도 생명이 꺼지고 말지 노동이 아름답고 사회가 평등한 세상을 노래할 수 없지 세월 속에 생활은 궁핍해져도 너를 비롯 진보의 가치랑 더 많은 것들을 얻었지 않나 열정으로 사는 이는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지
2023.08.17 -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댓잎에 이는 바람소리 창동예술촌 골목길 오래 전 집터였을 이곳 주차장으로 변했네 대숲 위로 뜬 저녁달조차 서러운 듯 길손에게 눈짓하는가 새벽녘 까치소리 들리고 큰 모과나무 배롱나무 서 있는 곳 그 자리 빈집에 지금 시인 부부가 산다 유신반대 80년 해직..
2019.01.19 -
세월 속에 피는 동백꽃 찍다
세월 속에 피는 동백꽃 찍다 반갑다 빗 속의 동백꽃 붉은 꽃잎 한둘이 졌어도 진달래보다 먼저 봄길에서 만났어라 마산 창동 족발골목 화분에 심어 놓은 남도의 꽃들 중 하나 아픈 날을 일깨워 주는 듯 되살아오는 세월 군홧발 어지러이 찍힌 핏빛 거리의 함성 왜 동백이 붉은가를 겪어 ..
201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