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3)
-
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
가슴이 뛰면 온몸으로 부대끼자 내게도 변치 않는 것 있지 우리는 정의파다 훌라 훌라 거리에서 불렀던 노래 어둠의 시대를 불살라 버리고 새날을 꿈꿨던 삶과 투쟁 가슴 속에 살아 있지 마지막 냉전의 섬 한반도 강대강으로 치달리고 검찰독재 친일매국 이 나라 세상은 거꾸로 가도 내 단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외침은 항쟁의 그날처럼 쟁쟁하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타오를 백만의 촛불 그날까지 분노의 광장은 가열차지 사람이 열정을 잃으면 살아도 진정 사는 게 아니요 하얀 밤 지새우며 써내려 가는 시 한 편도 생명이 꺼지고 말지 노동이 아름답고 사회가 평등한 세상을 노래할 수 없지 세월 속에 생활은 궁핍해져도 너를 비롯 진보의 가치랑 더 많은 것들을 얻었지 않나 열정으로 사는 이는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지
2023.08.17 -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댓잎에 이는 바람소리 창동예술촌 골목길 오래 전 집터였을 이곳 주차장으로 변했네 대숲 위로 뜬 저녁달조차 서러운 듯 길손에게 눈짓하는가 새벽녘 까치소리 들리고 큰 모과나무 배롱나무 서 있는 곳 그 자리 빈집에 지금 시인 부부가 산다 유신반대 80년 해직..
2019.01.19 -
세월 속에 피는 동백꽃 찍다
세월 속에 피는 동백꽃 찍다 반갑다 빗 속의 동백꽃 붉은 꽃잎 한둘이 졌어도 진달래보다 먼저 봄길에서 만났어라 마산 창동 족발골목 화분에 심어 놓은 남도의 꽃들 중 하나 아픈 날을 일깨워 주는 듯 되살아오는 세월 군홧발 어지러이 찍힌 핏빛 거리의 함성 왜 동백이 붉은가를 겪어 ..
201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