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예수(6)
-
봄동에 비내리는 일요일
봄동에 비내리는 일요일 오늘은 비가 내리고 텃밭 봄동도 봄비에 젖는구나 흙손을 묻히는 도시농부의 손길 속에 자라는 남새들 생명의 신비런가 사순절을 맞아 민중의 예수 저항을 묵상해 보며 시대를 뛰어넘어 인간해방 민족해방의 피어린 길에서 두려워하지 않고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노라 고난의 시대 사제단의 시국미사가 한줄기 빛이어라 봄동에 깃든 끈질긴 생명력처럼 정의 평화 행동은 겨울을 이기고 항쟁의 봄을 부르는가 "교회 밖으로 나서라" 그 한마디가 비내리는 일요일 이 산천을 적시는가
2024.02.18 -
민중의 예수는 어디에 있을까
민중의 예수는 어디에 있을까 최후의 만찬에 담긴 뜻은 고난을 기억하라는 것 빵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며 예수의 삶 죽음 부활을 묵상하는 신앙공동체 성전을 박치고 나와 거리에서 예배를 올리는 목사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들 억울한 죽음들을 위한 고난받는 이들을 위한 시국기도회에 두손모으노라 촛불밥차가 촛불다방이 한파를 녹일 수 있다는 것 밥상공동체의 사랑이 아니랴 가난한 자의 복음을 가장 낮은 곳에서 실천하는 신앙인이 그리워지는 날 소박한 스케치에서 민중의 예수를 만나노라
2023.01.09 -
성탄 전야 거리로 나서라
성탄 전야 거리로 나서라 가장 비천한 마굿간에서 낮은 곳으로 임한 아기예수의 성탄 전야 내가 새겨야 할 신심은 무엇이런가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인가 상처꽃의 치유 회복 정의의 소식인가 교회 밖에서 한파 속에 고통받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서민들에게 절망 속에서 희망을 믿고 나누는 성탄 메시지인가 은총도 차별받는 이곳 가난한 자의 복음은 어디에서 찾을까 민중의 예수를 부르는 성탄 전야를 그리며 간절한 기도를 바치노라
2022.12.24 -
성모상 앞에서 자신에게 물어보라
성모상 앞에서 자신에게 물어보라 내일은 상남성당 판공성사구나 성탄절을 앞두고 매년 이맘때면 고해성사를 하는 가톨릭 의식을 앞두고 신앙의 첫마음을 새겨보아라 교리반 등록하는 날 난 공동선 실현을 위하여 성당에 나오게 됐다고 적어두긴 했지만 종교에 귀의하는 것이 아니라 ..
2019.12.18 -
우리시대의 하느님은 어디에
우리시대의 하느님은 어디에 눈발이라도 날릴 것같은 스산한 일요일 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교회력으로 해넘이 주일 저녁 미사에서 신부님 강론이 온전한 믿음이 신앙이라는 나로선 충격적인 확신을 들려주었다 삶을 위로받기 위해서 복을 빌기 위해서 어중간히 믿고 성당에 올 것이 ..
2018.11.26 -
사순시기에 자신을 돌아보며
사순시기에 자신을 돌아보며 행여 종교를 가지시려거든 사순절에 찾아가시라 부활 전 40일 동안 몸과 영혼을 정화하며 민중의 예수 그의 삶과 고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기간 갑질도 미투도 없는 초심으로 돌아가는 곳 맘놓고 찾아가시라 청년 신자들이 안보인다고 걱정할 것도 없고 사회..
2018.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