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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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뜨는 새벽달에게
내 가슴에 뜨는 새벽달에게 새벽달 너는 내 마음이다 어둔 밤을 밝히며 조선낫처럼 빛을 뿜는 시대의 양심이자 촛불이다 미쳐 돌아가는 이 땅을 성난 얼굴로 노려보는 눈빛이다 휑한 가슴들에 희망을 채우는 사랑이다 오늘따라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얼굴이다 언제고 꼭 찾아올 사람사는..
2013.10.29 -
검은 고양이와 맺은 인연
검은 고양이와 맺은 인연 검은 고양이 가족들 시인의 벗 됐네 요즘 떨어져 지내건만 오늘도 먹이 주러 옛 동네 들르는 내 심사를 뉘 알랴 어둠 속 반짝거리는 야옹이의 저 눈빛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오듯 무척 기다렸던 표정들이야 그냥 버려둬야 하는데 어미를 쏙 빼닮은 검은 고..
2012.11.18 -
무화과나무 위의 검은고양이
무화과나무 위의 검은고양이 고양이의 삶도 고단하다 어쩌다 집을 비우고 내일 돌아와 보면 반갑게 뛰어오는 녀석 폭우가 쏟아진 그날밤에 독을 먹고 쓰러져 간 가여운 생명들 아팠지 목줄 맨 길고양이 보살펴 먹이를 주며 길렀더니 그새 식솔처럼 된 고양이의 죽음도 슬펐다 어미는 가고 남은 검정..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