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이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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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않아 한가위 추석날인데
머지 않아 한가위 추석날인데 들판의 나락이 흔들린다가을이 오고 있다누군가에게는 죽고 싶도록잔인한 여름이었으리라남이 살아야 나도살 수 있는 것이련만한순간 예고없이 닥쳐오는재앙 앞에서 뭇 생명이억울한 죽음들이이 땅을 떠날 줄을 모르는가살아남은 자들생활고는 기약없어라삶에서 잃어버렸던사랑이란 어디에서 찾을까고통받는 이들과손맞잡아 주는 마음이더없이 소중한 오늘이다산 넘고 물 건너결국 인간승리를 움켜 쥐는희소식이 찾아오기를간절히 두손모아 비노라
2024.08.27 -
우리는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은 텃밭에 낮은 매미가밤은 귀뚜라미가 운다마지막 여름을 떠나보내며거침없이 울어예는가 한 젊음도 노동도 인생도지켜주지 않는 나라세상이 미쳐서 돌아가는가탄핵이 독립운동이다 뜨거운 8월 계절의 끝에서잠시 쉬어갈 틈도 없이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자투쟁하는 나날이어라 내 손에 든 촛불 피켓 하나세상을 바꾸는 힘이다거리대행진 그 힘찬 걸음에함께 나아갈 수 있다면 갈라진 산천에 피울음 쏟는고통받는 이들에게한줄기 희망바람이어라강물처럼 굽이쳐 가자
2024.08.17 -
다시 부활절은 돌아오건만
다시 부활절은 돌아오건만 부활절을 앞둔 사순시기 40일 단식중인 예수 간첩조작에 항거하는 사람들 목숨건 투쟁이 겹친 날 코로나 3년 지나서야 요한보스코와 안젤라는 마산상남성당에서 신앙의 공을 판가름한다는 판공성사를 보았어라 이 기회에 냉담자도 오라고 고해소를 마련한 것인가 보수적이냐 진보적이냐 페쇄적이냐 개방적이냐 설문조사도 떠올리며 가톨릭의 사회적 실천을 고민해 보는 고해성사 시간 간절한 촛불 하나 팍팍한 마음을 밝혀라 성당 밖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정의 평화 행동을 실천하는 종교인이 아쉬워 이 땅의 빛과 소금이란 무엇일까를 묵상해 본다
2023.03.29 -
첫 마음으로 돌아가는 시간
첫 마음으로 돌아가는 시간 무슨 공인들 내세우랴만 판공성사를 보며 내 가슴은 긴장되더라 어둠 속에서 빛나는 성모상처럼 촛불 하나 켜 놓고 사제와 돌아앉아 하느님에게 죄를 고해하는 평신도 보랏빛 사순시기 부활절을 맞기 위해 심신을 정화하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시간 광야의 40..
201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