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외식 한번 나갔다가

2025. 7. 1. 22:34카테고리 없음

둘이서 외식 한번 나갔다가

하도 밥을 안 챙겨 먹으니
명자꽃이 안쓰러운가
텃밭 앞 창동예술촌 식당에서
참 오랫만에 외식했구나
신선로에 얹은 불고기
돌솥밥 된장찌개 메뉴로
가성비가 통했는지
불황기치곤 장사가 된다니
손님 마음도 흐뭇하여라
오늘 이제 한끼 때우고
아내의 새벽 출근길을 기다려
불침번을 서고 깨워서
일터 앞까지 바래다 줘야지
난 그 시간에 시를 쓰며
이재명 잘 하는지 못 하는지
뉴스도 살펴보면 되겠고
모처럼 푸짐하게 한상 차려서
둘이 같이 저녁밥 먹은 날
늘 피곤한 몸이 가뿐하여라
연일 폭염 경보 속에
열사병으로 쓰러질 판이지만
어쩌랴 극한직업일지라도
한 가족의 생계가 걸린 일인 걸
온몸으로 부딪칠 수밖에
더위에 지치고 입맛없는 계절
둘이서 외식 한번 나갔다가
훗날 추억거리를 남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