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중산리 계곡에서
2025. 6. 28. 03:51ㆍ카테고리 없음
지리산 중산리 계곡에서
지리산의 바람 한점
나뭇잎 하나에도
아우성치는 계곡물처럼
그날의 비원이
방울져 사무치는 듯
세월호 11주기가 지나도
진실은 검푸른 바닷 속
깊은 곳에 묻혀 있는가
목놓아 통곡하더라
깊은 골 중산리 계곡에서
풀벌레 소리 들으며
나는 잠 못 이뤘네
지리산의 구름들조차
우우 몰려가더라
아직도 풀지 못한 채
가슴마다 응어리진
시대의 아픔들이
굽이쳐 흘러가더구나
한잔 술을 바치고
내 가슴에 꼭 껴안은
꽃넋들을 위하여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
곱씹어 보았던
슬픈 여름밤이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