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내 가슴을 울리네

2025. 3. 12. 00:39카테고리 없음

겨울나무 내 가슴을 울리네

지리산 자락은 봄 속의 겨울
눈쌓인 겨울나무를 보면
내 가슴은 시리다
근로기준법도 사각지대
숱한 일용직 알바나
등외국민 농민들이나
거리로 내쫓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나

대기업 대형마트에 밀리는
골목상권 영세상인이나
고단한 노점상이나
떠도는 실업자
노숙자나 가릴 것 없이
몸도 마음도 추운
꽃샘추위 한파를 맞으며
힘든 계절을 버텨가는
겨울나무가 아니랴

까치도 돌아갈 집이 있건만
지상의 방 한칸
구하려고 뛰는 이들
헬조선 깊은 골짜기에
또 얼마나 많은가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고
날고 싶어도 날 수가 없는
이 땅의 흙수저 인생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푸른 뱀의 해 새해도 두려운
서민들은 언제쯤
빚걱정 안하고 살까
봄같지 않은 봄일지언정
노동의 대지 위에
새싹이 돋고 꽃이 피듯
사람사는 세상이여
희망을 찾아서 휘몰아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