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산에 깃든 추억 있다면

2012. 12. 15. 04:36◆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제비산에 깃든 추억 있다면

 

 

저물무렵 육호광장에서

제비산으로 올랐다가

눈덮인 무학산을

목에 건 카메라에 담으며

옛 추억에 젖었다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살림의 흔적은

꼬불꼬불한 산동네 골목길

낡은 슬레트집들에

한처럼 서렸구나

 

민중의 문학을 꿈꾸며

북마산 회산다리로 해서

산호공원 들르고

때로 이곳까지

걷기도 많이 하였지

 

젊은 날은 어느새 가고

도시를 유랑하며

사람사는 세상을 위하여

사진 찍고 글 쓰는

시인이 되었네

 

마산에 첫눈이

함박눈으로 쏟아지던 날

셀레던 마음처럼

함께 살자! 코리아연방

그날은 꼭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