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 산길을 오르다가

2021. 3. 14. 22:13지금은 여기에

 

 

동네 뒷산 산길을 오르다가

 

 

절집 가에 개나리가 피었네

오랫만에 보는 봄꽃이

스쳐 지나간 인연을

떠올려 자못 안쓰러워라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는

빈집 하나 얻는 것도

인연이 닿아야  성사되는 것

일감도 사랑도 그렇더라

 

투쟁으로  하루를 열었던

저 80년대 격동의 시절

안정된 직업조차 마다한 채

민주화 혼불을 태웠어라

 

잠깐 만나고 헤어졌던 이들

돌아보면 인연이었거늘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새삼 안부를 묻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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