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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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사월 초파일 내 생일에 맞춰서 둘도 없는 선물이 왔다 민중가수 우위영 애지중지할 음반이 해당화 시인에게로 안겼다 국회에서 자전거 타던 명랑한 그녀가 생각난다 고난의 시간 이후 더 강해져 봄바람처럼 우리 곁으로 돌아와 콘서트를 연다 희망의 파랑새를 목놓아 부르며 굽이치는 임진강을 절절히 소리쳐 부르던 노래꾼 지금 우위영 바람이 불고 있다 투쟁의 거리에서 숱하게 불려졌던 민중가요 항쟁의 봄 촛불항쟁 그 간절한 소망과 분노가 그녀의 애틋한 목소리 속에 알알이 맺혀 있다 민중이 부른다면 오늘도 사랑하는 이들에게로 달려가는 우리시대의 가수를 꽃처럼 연인처럼 아껴주리라
2023.05.23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 저 갑오농민전쟁 이래 숱한 녹두꽃이 피고 지고 폭정에 맞서 의연히 싸워왔어라 살농의 세월에 맞서 오늘도 차가운 길거리에서 도청 앞에서 아스팔트 농사를 짓는 땅의 사람들이여 끝까지 고향마을을 지키며 우리농업 식량주권 생명의 젖줄을 포기않는 전농의 깃발이여 수탈하는 수입개방 등쌀에 신음하는 농축수산업 농정개혁이란 간데없고 분노만 쌓이는구나 한 농사꾼의 "어째 시절이 백 수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지.... 백성들의 한숨소리는 여전한데..."란 탄식이 절로 터져나오는 들녘에서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노래를 읊조리며 봄닐의 파랑새를 기다리는 그 심사가 애달프구나 농민기본법 제정 양곡법 개정 쌀값보장 아우성 울려퍼지는 산천에 그래도 봄은 오고 내일의 태양은 떠오른다
2023.03.18 -
25시에 부르는 창동블루스
25시에 부르는 창동블루스 앗 폭설이다 눈보라까지 버스가 끊겼다 마치 계엄령이 내린 듯 불종거리도 시민도 통행이 차단됐다 다시 유신공화국이 돌아온 것처럼 일순간 침묵 속에 빠져든 내 고장 마산 사무친 분노처럼 아우성처럼 눈발이 휘몰아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1500만 유권자..
2012.12.28 -
희망을 위하여 날자 한번 더 날자
희망을 위하여 날자 한번 더 날자 번갯불 번쩍거리는 한밤중에 방 안팎에서 귀뚜라미들이 울어대는 통에 잠 못 이루다 문득 우위영 가수의 파랑새를 추억삼아 다시 듣고 싶어서 이어폰을 낀 채 컴을 켰다네 언제 들어도 애달픈 가락이여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새 청춘들의 심금을 울린 노래여 대학..
2008.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