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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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리꽃에 깃들인 내 마음
산나리꽃에 깃들인 내 마음 여름꽃들 여기저기 피지만 오랜 기다림에 지친 능소화는 왠지 슬펐고 지리산 벽소령 가는 숲속에서 마주친 산나리꽃은 전사의 꽃넋들같아 내 발걸음 멈추게 했네 아흔아홉 구비 산봉우리들 언제 가 볼까 역사기행 함께 떠나며 하동이든 함양이든 산길따라 오르고 싶은 날 통일산천을 그리며 아리랑 노래를 불러볼꺼나 노동의 대지를 박차고 솟구친 생명의 꽃들 어느 하나 곱지 않으랴만 민중의 염원을 품고 고난 속에 피어난 산나리꽃에 깃들인 사연들 태백산맥 소설 읽듯 내 가슴에 새기고 싶네 녹슬은 해방구를 찾아서
2021.06.26 -
장기수 선생의 한생을 돌아보며
장기수 선생의 한생을 돌아보며 지리산에서 총상을 입은 그 마취도 없이 수술하고 빨치산으로 싸우다 포로가 된 인민군 전사 옥중투쟁 37년 장기수로 산 고난의 세월 무엇이 그토록 전향강요에도 굴하지 않고 신념을 지키게 하였는가 못 다한 투쟁의 한길에서 통일산천 꽃넋으로 숨져간 이름없는 전사들 끝내 고향땅 밟지 못한 채 고문으로 쓰러져 간 장기수 선생들의 한생 6.15 남북공동선언의 그날 송환된 신념의 강자들 아직 돌아가지 못한 이들 분단시대의 아픔이어라 을 집필한 뜻은 숱한 꽃넋들을 달래는 진혼무였지 않은가 지금에사 적아가 손잡고 화해하였다지만 합동위령제를 거행한다지만 이 산하에 맺힌 한들 영화 한편에 사무치는구나
2020.12.24 -
지리산에 단풍들 때면 생각나는
지리산에 단풍들 때면 생각나는 산청골짝에 시월이 오면 지리산평화제가 주민들과 함께 열리지 깊은 골을 끼고 가파른 산들을 두른 그곳에서 눈보라 매섭게 몰아치던 밤 한 빨치산 여전사가 얼어죽은 채 산아래 마을을 보며 손에 꼭 들고 있던 그 책 <자본론>을 나는 읽고 싶어졌다..
2018.10.09 -
그 산은 어서 오라 하고
그 산은 어서 오라 하고 지리산이 다시 그립다 조정래 태백산맥을 읽어내려 가다 그만 아흔아홉골 너른 품에 꽃넋으로 피어나는 봄꽃들 그 얼마인가 그 산의 나무 돌 하나 빨치산의 혼백이 깊이 스미어 있거늘 나이어린 항미전사도 빗점골 이현상도 통일의 날을 그리며 천왕봉 노고단 반야봉 억센 봉..
2011.04.11 -
태백산맥을 또다시 읽으며
태백산맥을 또다시 읽으며 해방의 환호성도 잠시뿐 분단으로 전쟁으로 참화를 겪은 이 산하여 산줄기들 핏빛으로 물든 세월은 멀리 갔어도 그때 그 사람들 못 잊네 저 지리산 덕유산 태백산 어느 골짜기에서 숨진 빨치산의 넋들 거둘지니 또 학살당한 숱한 양민들 원혼은 아직도 떠돌고 유족들은 피..
2008.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