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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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바람 부는 거리에서
꽃샘바람 부는 거리에서 시절이 하 수상하니 봄꽃피는 계절도 어수선해지는구나 숱한 상처꽃들 진달래처럼 동백처럼 붉은 피울음 삼키는가 집없는 서민들 투기 광풍에 울고 차별받는 노동자들 고용불안에 떨고 고향땅 농민의 삶은 개방농정에 시름만 쌓이겠구나 인플레 경제는 자영업자 죽을 맛이고 불평등의 골은 더욱 깊이 패이구나 선제공격 국방은 평화마저 위태로워라 거꾸로 돌고 도는 걱정스런 세상 다시 싸울 수밖에 분노의 촛불은 내 가슴에 민심의 광장에 횃불처럼 타오르리니 꽃샘바람 부는 이 산천에 봄마저 빼앗길소냐 끝내 찾아오고야 말 노동이 아름답고 사회가 평등한 새봄을 노래부르자
2022.03.21 -
긴급조치 시대가 오는가
긴급조치 시대가 오는가 1700만 촛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적폐청산하라고 밀어준 180석도 부질없이 제 기득권만 챙기더니 적폐에 잡아먹힌 20대 대선 절망이다 다시 긴급조치 시대가 돌아올 것같은 불안감은 나뿐일까 과거사 청산도 국정농단 청산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이대로 막을 내리는가 코로나 재앙도 물가고 경제위기도 기후위기도 한반도 전쟁위기도 자영업자 생존도 잠 못 이루는 밤이건만 혹독한 세월이 우리 앞에 닥쳤어라 일하는 사람들 내일도 더 암울해질 뿐 희망은 멀어져 가는가 노동의 땀이 빛나는 진보의 미래를 함께 꿈꾸고 실천하는 민중의 직접정치 삶과 투쟁이야말로 나에게 주어진 길이다
2022.03.10 -
물러설 수 없다 택배노동자
물러설 수 없다 택배노동자 왜 그들은 일손을 놓았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기 위한 싸움이다 유신 말기때는 YH노동자가 배고파서 못살겠다고 87년 7,8,9 노동자투쟁때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또 2천년대는 사회개혁투쟁 구호를 목놓아 외쳤다면 바로 지금은 함께 살자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아우성이 이 산천을 울린다 차별받고 설움당하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특수고용노동자 명운이 걸린 택배노조의 파업투쟁 그들의 요구는 소박하다 우리는 더이상 죽을 수 없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 사회적 합의 이행 대화에 나서라는 것이다 슬픈 죽음의 소식을 접한 지 하룻만에 계단에서 또 누군가 쓰러졌다는 비보가 들려오지 않기를 바랬건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였고 CJ대한통운 사측은 여전히 불법 운운하며..
2022.02.18 -
제105회 마산/영남 우리가곡 부르기^^
풀꽃, 과꽃, 진달래꽃, 폭포, 애나, 낮에 나온 반달, 청산에 살리라, 뱃노래... 등 추억의 옛노래, 시노래와 함께 요들송, 마술쇼가 선보여 "내 마음의 노래" 우리가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105회째가 됐다. 5월 16일 저녁 마산 가톨릭여성회관 강당에서 마산/영남 가곡부르기 작은 음..
2014.05.17 -
희망이란 기다림이 빛날 때
희망이란 기다림이 빛날 때 12월 첫날 홀로 걷는 거리엔 성탄트리가 빈자의 등처럼 깜빡거리고 내 가슴엔 쟝발장이 빵조각을 훔쳐야 했던 그 심정이 사무쳐 오네 서울광장에서 촛불을 켠 사람들의 얼굴 쌍용차 밀양 길고 긴 투쟁의 나날 복직을 기다리다 목숨끊은 노동자 죽음이 어른거..
2013.12.01 -
내 가슴에 뜨는 새벽달에게
내 가슴에 뜨는 새벽달에게 새벽달 너는 내 마음이다 어둔 밤을 밝히며 조선낫처럼 빛을 뿜는 시대의 양심이자 촛불이다 미쳐 돌아가는 이 땅을 성난 얼굴로 노려보는 눈빛이다 휑한 가슴들에 희망을 채우는 사랑이다 오늘따라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얼굴이다 언제고 꼭 찾아올 사람사는..
2013.10.29 -
고향엘 못 가도 내 마음은 가리라
고향엘 못 가도 내 마음은 가리라 추석전야 밤공기가 서늘하다 산 아래 동네 집들엔 불이 켜지고 차들이 많다 3천만이 대이동을 한 명절날 밥상머리 대화는 무얼까 국정원 검찰총장 민생일까 아무래도 박근혜 유신회귀가 화제에 오를 듯하다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고 갖은 탄압에도 통..
2013.09.18 -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졸이 쳐들어가면 궁이 무너진다 그때 유신시대는 그랬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참지 못해 일렁이던 대숲의 바람소리까지 잡아 가뒀던 70년대였다 저도의 추억이라면 유신의 추억인가 다시 못올 그 시절을 왜 꺼집어 낼까 바닷가 모래 위에 곱게 써내려 간 자식이 부모님을 그리는 심정..
2013.08.07 -
무지개는 누구의 가슴에 뜨는가
무지개는 누구의 가슴에 뜨는가 천둥이 울고 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졌다 올 여름 장마 끝 마산에 쏟아진 세찬 비 퇴근 무렵에 그치자 앗 무지개 오랫만에 떴구나 헛헛한 가슴을 채워 줄 무슨 기쁜 일이라도 생기려는가 괜스레 설레이는 마음이란 숨길 수 없거늘 아스라이 떠오르는 바..
2013.08.05 -
블로그북 시집 <길바닥 시> 후기^^
길 위에서 살며 투쟁하는 동시대의 대다수 민중들의 삶에 다가가기 왜 '길바닥 시'이어야 했는가? 길 위에서 살며 투쟁하는 동시대의 대다수 민중들의 삶에 다가가기 위한 몸부림의 표현이다. 1%에 맞선 99%의 삶은 자칫 유랑민 신세가 될 수 있다. 신자유주의, 한미FTA, 독재정권의 후과는 ..
2012.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