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4)
-
아침 밥상을 차리며 인증샷
아침 밥상을 차리며 인증샷 덕분에 아침밥을 챙겨 먹네 낮과 밤이 뒤바뀐 명자꽃 장삿일 거들다가 오후 늦게야 일어나던 고단한 몸이 한결 낫구나 쌀 한톨에 깃들인 땀방울 삶의 무게를 헤아리며 텃밭에서 장만한 찬거리들 겸상해서 한솥밥 드니 없는 살림에도 풍성하여라 호박잎 열무김치 깻잎김치 오이 고추 반찬 맛나고 기름진 음식 없어도 소박한 밥상을 마주할 때 우린 오붓한 가족이지 오늘은 콩나물국이 있으니 더 갖출 것도 없지 온갖 즉석식품에 길들여진 서양식 입맛을 돌아보는 드문 시간도 되었구나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리쌀 눈물도 함께 삼키며 하루의 노동을 위하여 우린 아침밥을 챙겨 먹었네 밥상공동체를 그리면서
2022.07.28 -
부림시장 떡방앗간에 들러서
부림시장 떡방앗간에 들러서 이른 아침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가는 길에 부림시장 떡방앗간에 들러 텃밭에서 수확한 쑥을 쑥설기 만들어 먹을려고 맡기는 명자꽃의 손길 인정이 메마른 도시살이에서 잃어버린 풍경같아라 지금은 밀가루 빵집에 밀려 힘들 것도 같건만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그곳 나부터 떡으로 입맛을 바꿔야 할까 부다 갈수록 줄어드는 쌀소비 수입밀은 늘어만 가고 우리것 신토불이 농작물을 즐겨찾고 애용하자던 마음가짐은 어디 갔는가 쌀하고 쑥하고 챙겨 떡방앗간에 삯주고 주문하는 그런 사람 드물어라 사라져 가는 고향의 맛 쑥떡 하나에 담겨 있어라
2022.05.27 -
가끔 추웠던 날을 생각하자
가끔 추웠던 날을 생각하자 천둥이 우는 밤중이다 낮은 폭염이더니 변덕스런 장마철이네 온종일 누워 지낸 하루 나를 찾는 전화가 많이도 와 있었구나 한더위에 입맛도 잃고 몸도 처져 버렸던 어제를 흘려보내며 아쉬운 마음에 시라도 한 편 쓰야겠다는 나의 노동은 끝없다
2011.07.27 -
내가 텃밭에서 만난 것들
내가 텃밭에서 만난 것들 이른 아침 그곳에는 꽃들도 곱지만 상추 고들빼기 취나물 찬거리가 넘쳐난다 씨앗을 뿌리면 어느새 싹이 트고 자라 길러먹는 남새들 절로 입맛이 동한다 애써 심지 않아도 질경이 돌나물 머구 범의귀 민들레 텃밭 가득 자랐다 이름모를 야생화도 풀씨가 날라와 여기저기 피..
201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