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9)
-
골목길에서 우린 다시 시작이다
골목길에서 우린 다시 시작이다 옛 마산 중성동 골목길 안 시인의 집 위로 가로등은 비추고 작은 별 하나 빛나라 주말인 오늘 무학산 산중 오두막집에 새끼 여덟 낳아 젖먹이는 개구쟁이 둘 길냥이 밥주고 양덕 시인의 집에서 냉장고 책장 진열장 책을 명자꽃과 함께 여기 오동동으로 힘..
2018.05.26 -
삶을 에는 추위 속에서 우린
삶을 에는 추위 속에서 우린 선택의 여지가 없단다 일요일도 못 쉬고 성당에 가고 싶어도 산길을 걷고 싶어도 명자꽃은 오동동 거리에서 추억의 붕어빵 군고구마 오뎅 찰옥수수 노점을 펴고 일한다 노동자가 하늘로 가듯 크레인에 오르듯 벼랑 끝의 오늘이다 해당화는 시인의 집이 뜸해 ..
2017.12.11 -
명자꽃 당신의 생일을 축하하며
명자꽃 당신의 생일을 축하하며 오늘이 당신 생일이라는데 일어나니 몸은 천근만근이라 걱정이다 미역국을 끓여서 삼겹살에 김치하고 늦은 아침을 먹었어라 합천 고향 공기좋은 뒷동산에서 찍은 사진 한컷을 찾아서 선물 대신 올려주려네 우린 흙수저당이 딱 어울리겠고 99% 민중에 속..
2016.04.06 -
민들레 홀씨되어 날으던 그날
민들레 홀씨되어 날으던 그날 청와대로 향하던 5.1절 독한 최루액을 캡사이신 물대포를 조준해 쏘았다지 저 87년 6월항쟁 그때보다 더 고통스럽고 쓰라렸다는 광화문 세월호 유가족 노동자들 수많은 민주시민들 목숨조차 빼앗을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 핏빛 오월은 되살아오고 망월동 꽃..
2015.05.04 -
추억 속에 불러보는 그리운 날들
추억 속에 불러보는 그리운 날들 친구야 세월이 꽤 흘렀제 그때 발자취가 새롭네 무학산 학봉 아래 너른 교정 학창시절 추억이 깃든 마산고에서 공부하며 보냈던 그 시절을 어찌 잊겠는가 70년대 초반이었으니까 합포만 가포해수욕장 무척 맑았고 수영도 했더랬지 도시락 싸준 부모님 가..
2014.08.28 -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새해 벽두에 우리가 갑오년 소망을 기원하며 해돋이를 할 때 슬픈 소식을 들었네 40세 한 시민의 비보 제 한몸을 불살라 그토록 절절히 갈망했던 염원이란 무엇이었나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 박근혜 퇴진 특검 실시 국민의 소리였네 ..
2014.01.03 -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 참교육
오늘따라 더욱 그립다 참교육 학교는 과연 행복한가 다시 묻고 싶다 입시경쟁 성적순은 아직도 계속돼 우린 할 말이 없구나 어느날 갑자기 돌아오지 않은 학생들 빈 책상 앞에서 우린 고개를 떨군다 참교육 그 길만이 가르치며 배우는 현장을 신나는 교실로 만들 수 있으련만 또 다시 훼..
2013.10.07 -
저 달에 외치는 소원 한 가지
저 달에 외치는 소원 한 가지 휘영청 보름달이 뜨면 왠지 그리워진다 아늑한 고향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대한문 앞에서 창살 속에서 추석을 보냈을 이들 함께 살자 외치며 정리해고 죽음에 맞선 쌍용차 노동자를 분단조국이 통일되는 그날을 위하여 헌신했던 분들을 우..
2013.09.20 -
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내 마음의 까치소리 들으며 이른 아침 문 밖에서 까치가 울어예네 비는 종일 내릴 거라는데 반가운 소식이 내게 날아드려는가 언젠가 가슴 속에 사무치도록 들려왔던 저 까치소리 붉은 벽돌 담장 너머 자유의 몸짓처럼 간절하게 압제의 사슬을 끊고 싶었던 그날 시인은 하얀 방에 갇혀 ..
201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