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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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동 소리길을 지나며
오동동 소리길을 지나며 오동추야 달이 밝아 노랫소리 들리는 오동동 소리길을 걷다가 언뜻 마주친 벽화 마산은 항구였어라 바다를 끼고 억척스레 삶을 꾸려온 서민들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 내 가슴을 치는구나 울 부모 형제 부대껴 온 인생역정인 듯 낯설지 않은 저 풍경 선창가에 갈매기 날으고 뱃고동 소리 울리며 푸른 파도 철썩거리던 옛 추억이 새로워라 지금은 매립되었지만 갯내음 밀려오던 부둣가 그 길이 생각나지 만선기 달았던 어선들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고단한 장삿일 이어가는 시장사람들의 하루는 한잔 술 타령 속에 시름씻고 흘러가려나 통술거리 예전같지 않아도 오가는 이들 눈길 끄는 벽화 하나 소중하여라
2022.05.24 -
가을 살사리꽃은 피었는데
가을 살사리꽃은 피었는데 임항선 길 저 살사리꽃 옛 추억을 부르는가 회산다리 철길시장 난장 억척스럽게 꾸려가는 장삿일 삶들이 어제 오늘도 이어지는가 임항선 철길에 깃든 보따리상 통학생들 기적소리 아련하여라 회원초등 주변은 온통 아파트숲이 되어 그 시절 흔적조차 찾아볼 길이 없어라 서울 아파트 한채 10억 미친 부동산 집값들 이곳도 투기바람 공사중단 분양저조 꼴사나운 모습이구나 한낮 코스모스 살사리꽃이 피어난 내 살던 동네길을 걸으며 남모를 상념에 젖는가
2020.10.02 -
붕어빵에 깃들인 옛 추억을 돌아보며
붕어빵에 깃들인 옛 추억을 돌아보며 전선줄 윙윙 울어대던 겨울밤에 언 손을 녹이며 사 먹은 추억의 붕어빵 여기 있구나 누구는 눈물젖은 빵이라 부르건만 우리에겐 정겨운 간식거리 오늘은 오동동 거리에서 만났네 억척스런 삶의 자욱이 배여 있는가 무심코 지나치지 못하고 세마리 ..
2015.11.04 -
나는 저 꽃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
나는 저 꽃을 보면 그때가 생각나 석전동 텃밭가를 지나다 노란 배추꽃을 보았네 우리네 서민들의 얼굴처럼 삶의 흔적이 배인 꽃 주말에 봄비는 내리고 벚꽃잎은 떨어져 거리를 물들이는데 우산쓰고 거니는 내 발길은 옛 추억을 부르는가 저 격동의 80년대 초반 무크지 <마산문화> 잡..
2015.04.04 -
제비산에 깃든 추억 있다면
제비산에 깃든 추억 있다면 저물무렵 육호광장에서 제비산으로 올랐다가 눈덮인 무학산을 목에 건 카메라에 담으며 옛 추억에 젖었다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살림의 흔적은 꼬불꼬불한 산동네 골목길 낡은 슬레트집들에 한처럼 서렸구나 민중의 문학을 꿈꾸며 북마산 회산다리로 해서..
2012.12.15 -
제34차 회원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마산 봉화산 아래 자리잡은 회원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제34차 체육대회를 5월 13일 일요일 정든 모교 교정에서 열어 참 오랫만에 초등학교 체육대회에서 어린시절 추억을 맛보았다. 마산 봉화산 아래 자리잡은 회원초등학교 총동창회(http://ilovehw.com/, 회장 공이식, 22회)가 제34차 체육대회..
2012.05.13 -
창동예술촌 골목길에서
창동예술촌 골목길에서 마산 창동에 가면 예술촌 골목길 한번 거닐어 보시라 옛 추억이 서린 벽화들을 둘러보고 사진도 찍으시라 언제부터였던가 전국을 휩쓴 도시재생의 물결이 이곳에도 밀려와 인사동처럼 창동예술촌을 가꾸니 볼거리가 생겨 시민들이야 좋지 상권과 예술이 만나 내..
2012.04.21 -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은 날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은 날 비 내리는 마산역은 웬지 살붙이같다 옛 추억도 사랑도 빗물에 젖고 흙빛으로 이글거리던 억척스런 삶도 역전 새벽시장처럼 되살아 오는 곳 지금이사 KTX가 엄청 빠르게 서울까지 달리지만 경부선 열차는 좀 느리게 달려야 알콩달콩한 맛을 누리게 된다 역광..
2012.03.23 -
저도 둘레길을 걸으며
저도 둘레길을 걸으며 구산면 저도에 둘레길이 다 생겼구나 모처럼 가뿐하여라 싱그러운 바닷가 섬을 빙 둘러 천천히 홀로 여럿이 걸어가는 이 길 푸른 물결 치는 저 바다에 남모를 아픔 스몄건만 뉘라서 알랴 고깃배도 어장도 작은 논밭도 옛 추억을 다시 부르는가 세월의 흔적은 파도처럼 부딪쳐 부..
2011.05.23 -
비내리는 쌀재고개
비내리는 쌀재고개 오랫만에 왔다 비안개 산봉우리에 서려 아름다운 곳 바닷바람에 나무들 설레이는 고개 만날재에서 감천 넘어가는 싸리재 옛 추억이여 민들레 취나물 머위 쑥 반찬해 먹고 임마농원 텃밭에 쑥쑥 자란 소나무 보니 참 대견하여라 빗 속에서 만난 쌀재고개 늘 새롭구나
20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