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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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일번지에서 국밥 한그릇
한우일번지에서 국밥 한그릇 명자꽃 생일날 국밥 한그릇 오동동 한우일번지에서 점심때 같이 먹으니 좋다 달력에 별표 해 놓았던 이날 합천 고향집 엄마도 오늘은 하루 장사 쉬고 챙겨먹으라 전화했다는데 국산 한우 국밥이 고단한 심신을 챙겨주니 봄나물처럼 맛나더라 오전에 홍보 물티슈 알바 거들고 둘이 함께 생일밥 삼아 먹으니 예전에 한우 키웠던 집안 고향의 추억도 새록새록 이참에 한우요리 익혀보라 넌지시 권하기도 했네 고물가라지만 7천원 국밥 우리에겐 맞춤한 서민밥상 맛집이었어라
2023.03.20 -
사월 초파일을 맞는 내 마음
사월 초파일을 맞는 내 마음 석탄일이면 또 한 살 먹고 광주항쟁때 20대가 어느새 60대 나이구나 가톨릭에선 축하 현수막이 교구청에 내걸리고 불자들은 절집을 찾지 연등행렬은 코로나 탓에 조촐한 행사로 치르고 난 생일밥을 마주하겠지 불교적폐와 맞서자던 4대결사 정진 맹세 정의와 환경생명을 위하여 소신공양한 스님들 오늘따라 그리워져라 부처의 한국이 되지 말고 한국의 부처가 되라 일갈한 신채호선생의 말이 새삼 아쉬워지는 날 대승의 자비와 실천은 이 땅에 살아 있는가 한번쯤 물어보고 싶어라 내 마음 속의 부처 참된 깨달음의 길이란 고난 속에 핀 연꽃이어라
202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