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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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장보러 갔다가
어시장 장보러 갔다가 이른 아침 어시장 생선파는 노점에서 고등어를 다 사고 장삿일 하려면 밥을 잘 챙겨 먹어야 버틴다는 명자꽃 그리곤 골목길 나물파는 점포에서 콩나물 두부 사고 아는 사이라 근황을 묻자니 새벽 4시에 나와서 전펴는데 코로나 탓에 너무 힘들다는 말이 동병상련이더라 없이 사는 사람들 극한생존이란 게 슬프게 와 닿는 어시장 장보는 길 아픈 마음은 아픈 마음을 서로 알아주는 듯 발걸음 무거워라
2021.11.05 -
저 달은 슬픔인가 분노인가
저 달은 슬픔인가 분노인가 새벽 4시의 저 겨울달 거리에서 바라보는 이들 마음은 슬픔뿐일까 목숨을 걸고 싸워도 풀리지 않는 한파 속 장기농성자들 통탄할 심정일까 동트는 새벽이 오고 다시 달이 뜨면 내일밤은 비수같은 분노의 초승달이 될까 고통받는 약자들 참고 견디기만 할까 슬..
2020.01.09 -
아픔과 기쁨 사이 새벽길에서
아픔과 기쁨 사이 새벽길에서 새벽 4시 이 시간은 예사롭지 않다 만인을 깨우는 쇠북소리 어둠 속에 울린다 겨울공화국과 맞섰던 고난의 시절을 언뜻 떠올리게 한다 오늘도 시국선언이 촛불집회가 계속된다 조급해 하면 진다 더 커져야지 맘속으로 다짐해 본다 야생초가 피고 계곡물이 ..
2013.07.19 -
진보라와 함께 나는 갈테야
진보라와 함께 나는 갈테야 새벽 4시 절집에서 쇠북이 울린다 야옹이 밥을 챙겨놓고 일찍 길을 나선다 오늘은 통합진보당에서 고성 연화산으로 평화기원 등반대회를 떠나는 날이다 옛 민주노동당 시절 분회 야유회 이후 창원시위원회가 여는 야외행사 참석이 나로선 오랫만이다 한때 옥..
2013.06.02 -
없는 희망을 쓴 쪽방일기
없는 희망을 쓴 쪽방일기 새벽 4시에 잠이 깨다 달빛은 눈부시도록 이 땅을 밝히는데 내 발걸음은 무겁다 연합뉴스에 실린 쪽방일기가 떠올라서 우리시대의 아픔이 남의 일이 아닌 것을 돌아보는 겨울날 꿈도 이웃조차 없이 몸누인 사람들에게 차마 할 말이 없다 한순간 노숙자로..
2012.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