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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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 마산은 안녕한가 묻자
내 고장 마산은 안녕한가 묻자 무학산 서마지기에서 바라본 내 고장 마산만 앞바다 오늘따라 아프게 다가오는구나 오래 된 노포 횟집도 점심때 안부 인사 드리며 요즘 장사 어떠냐 물어 보니 절딴나게 생겼단다 40년 역사를 가진 맛집이거늘 업종을 바꿀 수도 없단다 핵 오염수 방류 걱정에 어두운 얼굴색이 역력하더라 하늘엔 핵폭격기가 날고 땅엔 퇴진촛불이 타고 바다엔 방사능이 불안한데 강대강 대결은 끝이 없어라 민주성지 항구도시 내 고장 마산은 안녕한가 묻자 산천은 의구한데 먼저 떠나신 이들 꽃넋인들 어디 맘 편할 날 있으랴 지켜야 할 것은 지킬 일이다
2023.07.14 -
어린 청어들의 죽음 앞에서
어린 청어들의 죽음 앞에서 가을비 내리는 마산 앞바다 어린 청어들의 죽음을 마주하는 슬픔에 젖는다 등푸른 물고기들이 구산면 일대까지 떠올랐다니 바다의 재앙이 아니랴 온난화든 오폐수든 폐기든 불안한 징조이구나 해류에 떠밀려 온 살풍경 잘피가 살고 숭어가 돌아와 철인삼종 경기까지 펼친 합포만 푸른 바다가 수변공원 시민쉼터 바닷길이 싱싱한 해산물 어시장이 기후위기를 겪는 건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태풍처럼 대비해야 할까 후두둑 빗소리에 깨어 일어나 바라보는 고향바다 아프다
2022.10.04 -
태풍전야 무탈하시기를 빌며
태풍전야 무탈하시기를 빌며 태풍전야 비상상황이다 오래 된 지붕을 줄로 묶고 텃밭 남새들 챙기고 전기 가스 단도리하는 날 마산만 어시장 중앙부두 저 태풍 매미때 악몽이 다시 눈 앞에 선하다 3고시대 세상 이리 힘든데 더 위험한 힌남노까지 우리를 못살게 구나 제주 남해안 전라도 경상도 서울 강원도 할 것 없이 휩쓸게 생겼다 하니 농작물도 가축도 어장도 차량도 가로수도 무사하긴 어렵겠구나 반지하 세 모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농성 노동자들은 안전할까 폭우 피해 이재민들은 언제쯤 집으로 돌아갈까 걱정 떨치기 어려워라 이변이 일상이 돼 버린 기후위기 재앙인가 제발 무탈했으면 좋으련만 태풍 속보는 불안하구나
2022.09.04 -
해양신도시 명품도시 될까
해양신도시 명품도시 될까 기후위기 폭염 속에서 바다가 그리운 날 마산만 돝섬 앞을 매립한 해양신도시 조성사업 애초 반대였건만 1997년부터 25년 동안 황철곤 안상수 허성무 시장까지 개발에 공들이는 19만 3천평 중 1/3은 일반상업지역 스마트 감성도시 2/3는 꽃단지 공원 조성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탑상형 건축 계획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착착 진행된다네 공공개발보다 난개발 될까 걱정도 없잖지만 창동 오동동 어시장 원도심과 상생하였으면 오죽 좋겠거늘 10월엔 도시재생박람회도 국화축제도 이곳에서 열린다고 하니 우린 지켜봐야겠네 과연 마산해양신도시가 세계가 부러워할 명품도시가 될지 어떨지
2021.07.30 -
창동 시민극장 코로나블루
창동 시민극장 코로나블루 바다의 날을 맞이하며 마산만도 살리고 뭇 생명도 살리자는 기원을 담아 펼친 새물맞이 아트페스티발 물 생명 평화 행사가 잠정중단됐다니 코로나 여파 탓인가 엊그제 문자가 왔던데 시민극장발 확진 자가격리 소식일 터 갑자기 창동 오동동이 썰렁해진 느낌 요즘 뉴스를 접하면 비트코인 폭락만큼 코로나변이가 경남이고 제주고 어디고 계속 발생한다니 지구촌 재앙이런가 우울해지는 코로나블루 설레임 속에 문열었던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도 비껴가지 못하는구나 거리두기도 백신도 기후위기 역병을 해결하지 못할 만큼 전쟁과 자본 인간의 탐욕이 저질러논 환경파괴가 무섭네 삶이 멈추지 않는 한 마산만 푸른 바다도 새물맞이 아트페스티발도 다시 살리고야 말리라
2021.05.26 -
마산, 민주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마산, 민주항쟁은 끝나지 않았다 무학산에서 내려다 본 마산만 겉은 평화로워 보이건만 마산이 나서면 정권이 바뀌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박정희 유신독재 악랄한 폭정을 끝장냈다 민주항쟁 촛불항쟁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건만 친일적폐 토착왜구들은 한국전쟁 전후 학살자들은 ..
2019.08.30 -
김주열 열사 추모의 벽 앞에서
김주열 열사 추모의 벽 앞에서 저 추모의 벽 앞에 서면 민중들의 아우성소리 어머니의 통곡소리 들리는 듯 숙연해지는 오늘 4.11 마산항에서 떠오른 김주열 열사의 주검 앞에서 더 격렬하게 타오른 그날의 분노는 마침내 사월혁명으로 역사를 바꾸었다 59주년 추모식을 치르며 창원시 기..
2019.04.12 -
국화축제장의 밤바다 풍경에서
국화축제장의 밤바다 풍경에서 국화축제에 가면 으레껏 마산 밤바다 풍경을 그리운 얼굴인 양 시인의 카메라에 담지 비린 추억의 선창가 등대는 바닷길을 밝히고 저기 마창대교도 빛나고 돝섬이란 정겨워라 둘러보던 어느 시민은 다 메꿨네 라며 자꾸 매립돼 가는 바다를 안타까워하더..
2017.10.25 -
어시장 밤바다에서 추억을 그리며
어시장 밤바다에서 추억을 그리며 그래, 마산은 항구도시이다 남성동 선창가에서 대낚시로 도다리 잡고 방파제에서 놀던 곳이지 뱃고동소리 길게 울리며 고깃배 여객선 오가던 옛 추억이 생생한 푸른 바다를 우린 기억한다네 수출공단이 들어서자 중금속 오염으로 시름시름 앓기 시작..
2016.09.13 -
가을날 그 산에 다시 가고 싶다
가을날 그 산에 다시 가고 싶다 어둠산이 웬지 정겨워라 집 뒷산 봉화산 오솔길을 따라가면 봉수대 지나 억새꽃 바람결에 일렁이고 소나무 참나무 숲속 작은 멧새들 노는 동네산을 탔던 기억도 꽤 오래구나 명자꽃과 함께 길섶의 풀꽃들도 보면서 운동삼아 거닐던 그곳에 깃들인 추억이 ..
201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