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위한 오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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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새해 화두로 다가온 것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새해 해돋이길에서 자신에게 한번 묻는다 불현듯 함석헌 선생의 옛글 같이살기운동을 찾아 씨알의 소리를 들춘다 자본과 권력에 갈라지고 분단 철조망에 찢긴 우리들과 겨레의 살 길을 일찌기 깨우쳐 준 이 오늘따라 선생의 목소리가 다시 그리워지는구나 공동선 더불어삶 공동체가 새해 화두로 다가왔다 고통 속에서도 간직해야 할 내일 위한 오늘의 삶을 값지게 살기 위하여 새해 소망 하나 띄운다
2023.01.02 -
고목 앞에 발걸음 멈추고
고목 앞에 발걸음 멈추고 가문 날씨에 비온 뒤 산천은 봄빛이라 무학산 둘레길 걸어가다 마주친 저 고목에도 푸르른 새잎들 올해도 돋아나겠지 꽃잎 피어난 그 자리 난 기억하고 말고 노동의 대지 위에 깊게 뿌리내리고 살며 오랜 세월 동안 지켜보았을 세상사 겨울 속의 봄을 기다린 올곧은 심지란 내일 위한 오늘을 노래하는 마음일지니 이심전심이라 더불어 한몸이구나
2022.03.01 -
올해 사자성어를 곱씹으며
올해 사자성어를 곱씹으며 우리 대에는 못 볼지라도 자주통일 평등세상 오랜 민중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이 찾아올 수 있다면 나 역시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고 다짐하네 거리의 아우성은 쟁쟁하건만 연말에 들려오는 소식들 어디 하나 반가운 게 없나 저 박정희 유신독재 전두환 광주학살 노동착취 경제를 잘했다고 공치사를 한단 말인가 저임금 저곡가 수입개방 기나긴 폭정의 세월을 이제 그만 덮으려 하는가 적폐청산은 커녕 야합의 정치를 꿈꾸는가 올해 사자성어가 도둑잡을 사람이 한패 됐단 묘서동처가 아니던가 기대했던 문재인 정부도 저물어가는 해넘이에 우린 어떤 대통령을 뽑을까 자신에게 물어야 할때네 다시 무엇을 위하여 전환시대를 살아야 할지를 죽어서도 죽지 못하는 이 땅 열사들에게 국화꽃을 바치는 심정으로 내가 선 자리..
2021.12.13 -
첫눈 내린 풍경을 대하며
첫눈 내린 풍경을 대하며 따뜻한 입동 지나고 비바람 치더니 거리엔 은행잎이 날리고 함양 덕유산엔 첫눈이 저리도 쌓였구나 이제 겨울채비를 할 서민 살림들 형편이야 나아지겠나만 내일 위한 오늘을 악착같이 살아갈 뿐 정권이 바뀐들 별 달라질 것 있을까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선거혁명 없다면 우리 삶이 좋아질까 연일 선거판 뉴스에도 대선 의제 중에 노동 농민 빈민 정책은 어찌하여 안보일까 첫눈 내린 풍경 고와도 찬바람 속에 실려 아우성소리가 들리는 사람의 마을엔 기쁜 소식은 멀어라
2021.11.09 -
내가 걷는 길을 돌아보라
내가 걷는 길을 돌아보라 내가 걷는 이 길을 오늘 내일도 걸을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노라 남은 시간들이 별로 많지 않다는 자각이 언뜻 떠오르는 날에 한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며 뛰는 젊은 벗들이 있기에 내게 주어진 길 쉼없이 가면 될까 삶이 온통 사람의 길인 것을 새로이 일깨우고 해당화 시인도 다시 한 편의 시를 써내려 가며 지나온 흔적을 발자욱처럼 남길까 명자꽃과 함께 내일 위한 오늘을 노래하자
2021.10.02